'FA-50 전투기' 폴란드 상공 누빈다…KAI, 48대 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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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양성 비행훈련학교 설립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 정부에 역대 최대 규모의 FA-50 경전투기(사진)를 수출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고용 등 10조원 경제효과 추산"
1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AI는 이날 폴란드 중부의 민스크마조비에츠키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말 국내 방산기업들과 폴란드 군비청이 체결한 약 20조원 규모 전차·자주포·경공격기 수출 기본계약(총괄계약) 중 FA-50 전투기 수출을 실제 이행하기 위해 세부조건을 확정한 것이다. 전차(K2)와 자주포(K9)의 경우 지난달 폴란드 모롱크시 기계화부대(20기계화여단)에서 현대로템 및 한화디펜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먼저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강구영 KAI 사장이 참석했다.
KAI가 인도할 FA-50은 민스크마조비에츠키에 주둔하는 제23전술공군기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내년부터 FA-50 12대를 우선 납품하고, 이후 항공정비(MRO)센터를 현지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국제비행훈련학교도 폴란드에 설립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 공군은 납품 이후 폴란드 공군을 대상으로 FA-50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KAI는 이번 수출로 FA-50의 기본계약상 명시된 모든 물량에 대한 본계약을 끝냈다. 전투기 생산은 한 대에 20만~30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고, 대부분 수작업이어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게 업체 분석이다. KAI 관계자는 “10조원에 달하는 산업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한다”며 “전투기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의 고용 창출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