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세 바뀌었다고 보긴 일러, 한국 등 더 도와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며 대반격에 성공했지만 아직 전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도움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전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을 일축했다.그는 "전쟁의 끝에 대해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특정 다른 나라의 (군사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쳤거나 앞으로 미칠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을 재차 강조하며 동시에 "튀르키예(터키),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길 원한다. 아랍 국가와 아시아에서 더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에 이어 하르키우주 수복 지역에서도 대거 매장된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최근 수복된 하르키우주에서) 죽어서 땅에 묻힌 사람이 오늘 기준 450명"이라면서 "따로 매장된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최근 반년 만에 되찾은 이지움과 바라클리아 등지에서는 집단매장지와 고문실이 발견돼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증거가 있냐는 물음에 젤렌스키는 "증거가 있으며, 이미 (증거를) 국내외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세계가 이를 아는 건 우리한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살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