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할 수는 없다…포항·경주 태풍 피해지 서둘러 응급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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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주변 보강 주력…산사태, 매몰 농경지 등은 손도 못 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가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 소식에 응급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로 통행이나 하천 보강에 주력하다가 보니 매몰된 개인 농경지나 비교적 긴급하지 않은 상가 등은 아직 복구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18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소재지에서 골굴사를 거쳐 기림사 방향으로 가는 도로 옆 하천에서는 작업자들이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천에 쌓인 흙과 돌을 퍼내고 포대에 자갈을 넣어 무너진 둑과 경사면을 보강하느라 분주했다. 그나마 길이 뚫려 차가 다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황폐한 모습이었다.
아스콘으로 포장됐던 왕복 2차로는 곳곳이 뜯어져 나가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비포장로 옆에는 위험을 알리는 붉은색 플라스틱 통이 놓여 있었다. 수확을 앞둔 논이나 고추밭 곳곳이 토사에 매몰된 모습이 보였다.
일일이 손을 대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토사가 쌓이다 보니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포기한 듯 보였다. 기림사 인근 호암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금 논이고 밭이고 어디든 손도 못 댄다. 올해 농사는 다 지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호암리 마을과 하천, 농경지에는 산에서 많은 돌과 흙, 나무가 내려와 쌓였다.
많은 집이 침수됐고 차가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거나 침수됐다.
한 70대 주민은 "3일 만에 길이 뚫렸는데 워낙 돌이며 나무가 많이 쌓이다가 보니 그나마도 빨리 뚫린 것"이라며 "물도 공급이 안 되고 전기, 통신이 안 돼서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다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주민의 말대로 길은 응급복구된 상태였으나 하천 둑이나 농경지는 아직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길을 따라 더 가자 마찬가지로 농경지 곳곳이 매몰됐고 산사태 흔적이 그대로 남은 용동1리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도 작업자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 주변을 보강하고 있었다.
아직 산에서 내려온 토사와 돌이 그대로 남은 집도 보였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시 경계지역을 지나자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와 갈평리가 보였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날 기자가 차를 몰고 오천읍 소재지에서 갈평리로 들어왔다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진흙이 쌓여 위험할 뻔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당시 전신주가 무너져 있었고 산사태가 나 있어 진전리까지 접근할 수 없어 돌아섰다.
약 2주가 지난 현재는 쓰러진 전신주나 토사가 치워져 통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하천 인근에 있는 집 지반이나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아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돼 보강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천읍 주민 상수원인 진전저수지는 아직 흙탕물이 그대로 보여 아직 평소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항사리로 가자 살풍경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항사리는 급격하게 불어난 물로 식당 여러 곳이 침수되거나 부서졌고 펜션이 토사 유실로 내려앉았으며 도로가 끊기는 등 큰 피해가 난 곳이다.
현재 겨우 도로가 연결되기는 했지만 아직 1개 차로만 통행할 수 있는 정도여서 주차장에서부터 오어저수지 방향으로는 공사 관계차 외에는 출입이 금지됐다.
오어저수지 아래에서는 태풍이 오기 전 응급 복구를 위해 많은 중장비가 나와 자갈을 넣은 대형 포대를 쌓는 모습이 보였다.
도로 옆에도 대형 포대가 줄을 이룬 채 대기하고 있었다.
포항시는 태풍 난마돌 북상에 대비해 18일 오전 시청에서 군, 경찰, 해경, 소방 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서 사전 통제, 점검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시와 관계 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응급복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시민께서도 기상 상황에 계속 귀 기울이고 재해취약지구 방문을 자제하며 안전한 장소로 선제적으로 대피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8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소재지에서 골굴사를 거쳐 기림사 방향으로 가는 도로 옆 하천에서는 작업자들이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천에 쌓인 흙과 돌을 퍼내고 포대에 자갈을 넣어 무너진 둑과 경사면을 보강하느라 분주했다. 그나마 길이 뚫려 차가 다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황폐한 모습이었다.
아스콘으로 포장됐던 왕복 2차로는 곳곳이 뜯어져 나가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비포장로 옆에는 위험을 알리는 붉은색 플라스틱 통이 놓여 있었다. 수확을 앞둔 논이나 고추밭 곳곳이 토사에 매몰된 모습이 보였다.
일일이 손을 대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토사가 쌓이다 보니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포기한 듯 보였다. 기림사 인근 호암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금 논이고 밭이고 어디든 손도 못 댄다. 올해 농사는 다 지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호암리 마을과 하천, 농경지에는 산에서 많은 돌과 흙, 나무가 내려와 쌓였다.
많은 집이 침수됐고 차가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거나 침수됐다.
한 70대 주민은 "3일 만에 길이 뚫렸는데 워낙 돌이며 나무가 많이 쌓이다가 보니 그나마도 빨리 뚫린 것"이라며 "물도 공급이 안 되고 전기, 통신이 안 돼서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다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주민의 말대로 길은 응급복구된 상태였으나 하천 둑이나 농경지는 아직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길을 따라 더 가자 마찬가지로 농경지 곳곳이 매몰됐고 산사태 흔적이 그대로 남은 용동1리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도 작업자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 주변을 보강하고 있었다.
아직 산에서 내려온 토사와 돌이 그대로 남은 집도 보였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시 경계지역을 지나자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와 갈평리가 보였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날 기자가 차를 몰고 오천읍 소재지에서 갈평리로 들어왔다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진흙이 쌓여 위험할 뻔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당시 전신주가 무너져 있었고 산사태가 나 있어 진전리까지 접근할 수 없어 돌아섰다.
약 2주가 지난 현재는 쓰러진 전신주나 토사가 치워져 통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하천 인근에 있는 집 지반이나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아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돼 보강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천읍 주민 상수원인 진전저수지는 아직 흙탕물이 그대로 보여 아직 평소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항사리로 가자 살풍경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항사리는 급격하게 불어난 물로 식당 여러 곳이 침수되거나 부서졌고 펜션이 토사 유실로 내려앉았으며 도로가 끊기는 등 큰 피해가 난 곳이다.
현재 겨우 도로가 연결되기는 했지만 아직 1개 차로만 통행할 수 있는 정도여서 주차장에서부터 오어저수지 방향으로는 공사 관계차 외에는 출입이 금지됐다.
오어저수지 아래에서는 태풍이 오기 전 응급 복구를 위해 많은 중장비가 나와 자갈을 넣은 대형 포대를 쌓는 모습이 보였다.
도로 옆에도 대형 포대가 줄을 이룬 채 대기하고 있었다.
포항시는 태풍 난마돌 북상에 대비해 18일 오전 시청에서 군, 경찰, 해경, 소방 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서 사전 통제, 점검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시와 관계 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응급복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시민께서도 기상 상황에 계속 귀 기울이고 재해취약지구 방문을 자제하며 안전한 장소로 선제적으로 대피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