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재가동 지연 우려…열연·후판 등 철강재값 '들썩'

포스코 주말 1만여명 동원
침수된 지하 시설물 뻘 제거
< 삽 든 최정우 회장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침수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태풍 피해로 일부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를 석 달 안에 정상 가동하기 위해 주말에도 복구에 전력을 쏟았다. 하지만 포스코 공장 재가동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주 철강제품 가격은 들썩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 주말 포스코와 협력사 임직원을 비롯해 1만5000명이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을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다음날인 7일부터 18일까지 포스코그룹 계열사·협력사의 누적 인원 8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지난 주말에는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공장 지하시설물에서 진흙·펄을 제거하는 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최정우 회장도 침수 피해가 집중된 후판공장 지하 복구 현장을 찾아 삽을 들고 진흙을 빼냈다. 그는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지고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며 “국가 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사명감으로 복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복구 활동을 지속하면서 가장 큰 침수 피해를 본 압연공장의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압연공장 전력 공급도 67% 진행됐다. 지난 15일 3전기강판 공장이 재가동됐고, 17일에는 2전기강판 공장 일부가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19~30일 그룹 임직원 3000여 명은 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임직원들이 총력을 쏟아 3개월 안에 단계적으로 압연공장 대부분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으로 일부 철강재는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다. 16일 열연 유통가격은 t당 110만원으로 9일에 비해 5만원(4.7%) 올랐다. 후판 유통가격(115만원)은 전주와 같았지만 후판 수입가격은 t당 105만원으로 13만원(14.1%) 뛰었다.

김익환/강경민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