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9개월' 이용호 깜짝 선전…주호영 상대 19표 차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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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주호영 상대 42표 득표 '기염'19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경쟁자였던 이용호 의원이 예상 밖 선전을 펼쳐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의총장선 "와" "어?" 탄성도
"새로운 바람 필요하단 흐름 보여준 것"
국민의힘 원내에서 당적 보유기간이 가장 짧은 이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06표 중 42표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 출신의 '5선' 주 의원과 단 19표 차이에 그친다. 무효표는 3표였다. 당초 일방적인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깼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의원총회장에선 "와", "어?" 등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국민의당 출신인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비(非)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합류,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의 입당은 이날로 287일째에 불과하다.이 의원은 일부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 '합의추대론'에 공개 반발하면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해야 한다." 출마 선언 당시 이 의원이 강력하게 어필한 대목이다. 이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도 "윤심 때문에 상당히 헷갈리셨을 텐데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 따라서 가지 않는다"고 했다.
혼돈에 휩싸인 당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안정론'에 힘입어 주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지만, 이 의원의 선전은 더 이상의 '윤심' 논란은 없어야 한다는 무거운 '경고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한 3선 의원은 "이 의원이 이번에 표를 얻은 것을 보면 대단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당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흐름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경고"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의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려 주 의원이 선출됐지만, 이 의원을 향했던 상당한 호응도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