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의전 홀대' 논란에…"尹, 오늘 조문록 작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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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 정부 4개월만에 외교 참사" 비판에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국장 이후 조문록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해외 각국 정상들이 엘리자베스 2세를 조문한 반면 윤 대통령은 조문하지 않으면서 '의전 홀대' 논란이 불거지자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실 "국내정치에 슬픔 활용돼 유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영국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조문록을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런던의 여러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현지시간 18일)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국장 거행 이후 왕실에서 배려해 준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한 후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하는 전세계적인 슬픈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정치를 위해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 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국가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물론이고 왕치산 중국 부주석도 국빈 자격으로 조문했다"며 "다른 나라 정상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인가"라며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지,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영국 왕실 차원에서 윤 대통령 내외에게 경호 인력을 추가 배정해서 보다 확실하고 안전한 경로를 뒷받침하고자 했다"며 "찰스 3세 주최 리셉션으로 가는 경로에 사이드카 네 대를 배치해서 대통령 부부의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고 전했다.
김인엽/런던=좌동욱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