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삼성 최종 불참…롯데·대우 사실상 2파전

조합, 11월 시공사 선정
올 하반기 서울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2구역 시공사 경쟁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력 경쟁자인 삼성물산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한남2구역 시공사 입찰 보증금으로 800억원(현금 4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조합에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770만원, 총공사비는 7900억원 선이다.

장점은 빠른 사업 속도와 우수한 사업성, 입지다. 한남재개발 5개 구역 중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통학 가능한 보광초등학교가 2구역 바로 앞에 있다.

19일은 조합이 당초 정한 입찰 보증금 납입 기한이었다. 조합이 시공사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한을 23일로 연장해줬지만 롯데건설은 기존대로 납입을 완료해 사업 참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2조96억원으로 건설업계 1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 측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나인원 한남 등 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남2구역에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대우건설도 이번주 중으로 입찰 보증금을 낼 예정이다. 양사 모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동원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이번 입찰에서 빠지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성물산 측은 “(한남2구역은) 사업 참여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보증금 납입 기한을 나흘 더 연장해줬지만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3.3㎡당 770만원이라는 공사비 조건이 이웃한 한남3구역 공사비(598만원)보다 높지만 자재값 상승 등 시공 여건으로 봤을 때 삼성물산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11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준공 및 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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