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경계 속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이번 주 20~21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긴축 경계에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96포인트(0.34%) 하락한 30,716.4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0포인트(0.40%) 떨어진 3,858.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7.99포인트(0.33%) 밀린 11,410.42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FOMC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세 번째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금리 인상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준이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 8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3.5%를 돌파한 점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년물 금리는 한때 3.51%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시각 3bp가량 오른 3.49%에서 거래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8bp 이상 오른 3.95% 근방에서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46bp로 더욱 확대됐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다.

지난주 배송업체 페덱스의 실적 경고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졌으나 연준의 긴축 속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주말 동안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까지 총 1.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은 35%로 상향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11월과 12월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이고, 연말 금리 예상치가 상향될 경우 국채금리는 더욱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5% 이상 하락하며 1만9천달러를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해 금융 환경을 더욱 긴축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깜짝 1%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강하고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낼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만, 대다수 연준 당국자들은 이에 따른 잠재적 비용이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금융환경이 지난주 물가 지표로 크게 긴축됐으며, 여름 동안 주식 랠리로 발생한 (금융) 환경 완화에 연준이 맞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20%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일을 맞아 휴장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6%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0% 하락한 배럴당 83.70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40% 떨어진 배럴당 90.07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