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기술 보유한 이노시뮬레이션, 코스닥 상장 추진

모빌리티·가상훈련 등에 활용
현대차·한화디펜스 등이 고객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개발 전문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연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이노시뮬레이션은 2000년 설립된 국내 메타버스 1세대 기업이다. 현실과 동일한 형태의 환경이나 사물 등을 디지털로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확장현실(X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첨단 차량인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XR 솔루션과 가상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XR 기술을 게임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메타버스 기업과 차별된다. 중대재해 위험을 지닌 방위산업 교육·훈련, 중장비 원격 제어 등 폭넓은 분야에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기술 제품인 ‘메타트랙’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가상 세계에서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초실감 XR 메타버스 환경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제품이다. 현대자동차,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한화디펜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지난 4월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디앤비에서 실시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기술의 완성도, 경쟁우위, 기술 제품의 상용화 수준 및 시장 경쟁력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기술평가에 통과했다.지난해 매출은 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은 32억원으로 순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스마트 트레이닝 센터를 구축하고 비대면 원격 메타버스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면 항공기나 중장비 조종처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실습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사진)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XR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