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큰 피해 없어…강풍으로 가로수·유리창 파손

경북 포항과 경주에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달리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큰 피해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태풍 난마돌에 따른 도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안전조치 사항은 포항 25건, 경주 9건, 울진 2건, 영양·청도·청송·의성·울릉·경산 각 1건 등 모두 42건이다.

비에 따른 피해보다는 주로 강풍에 따른 피해였다.

울진 북면에선 나무가 쓰러졌고, 포항 한 병원 건물에선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포항 한 상가 건물에선 간판이 떨어질 위험에 놓여 소방당국이 조처했다. 119특수대응단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 일대를 순찰하던 중 하천물이 불어남에 따라 전동천 일대를 통제했다.

태풍 영향권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지만, 포항과 경주, 울릉 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계속 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포항 구룡포읍 일대에서는 높은 파도가 해안 항해표지나 테트라포드(사방으로 발이 나온 콘크리트 블록)를 강타해 큰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관찰됐고 때때로 차 문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바람도 불었다.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과 소방·경찰 당국은 태풍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앞서 이날 오전까지 해안가 저지대 주민 818명을 대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