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닌 경험을 판다'…MZ고객 겨냥 공간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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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가을고객 잡기'
뷰티업계 플래그십스토어 분주
靑 개방에 삼청동 '핫플레이스'
양·한옥 조화된 매력적 컨셉
여유로운 휴식과 전시 공간 제공
문화예술공간 변신한 백화점
더현대 서울, 롯데·신세계백화점
패션·뉴미디어 아트전 잇달아
이미지 제고·모객 효과 '일석이조'
![설화수의 집](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266231.1.jpg)
삼청동 찾는 뷰티 브랜드
![오설록 티하우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266233.1.jpg)
이에 따라 뷰티 브랜드들은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자체 매장 운영에 힘쓰고 있다. 백화점이나 로드숍 같은 천편일률적 매장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추세다. 최근 뉴트로(복고) 열풍, 청와대 개방 등으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삼청동이 이들이 주목하는 장소다.
독특한 향의 핸드크림과 바디워시로 유명한 ‘논픽션’은 한남, 성수, 부산에 이어 지난 7월 삼청동에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2014년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던 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로부터 걸어서 10분, 재동초등학교 인근에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설화수의 집’이 있다. 1930년대에 지어진 한옥의 고즈넉함과 1960년대에 지어진 양옥의 신선한 매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한옥에서는 설화수 제품이 판매·전시되고 있다. 설화수 서사가 담긴 제품을 소개하는 ‘부티크 원’, 음악, 글, 소품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설화 살롱’, 도예가의 작업실을 구현한 ‘공작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소품으로 표현한 ‘미전실’, 설화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단장실’ 등으로 구성됐다. 양옥으로 건너가면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갓 구운 차향을 느끼며 차우림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 전시회 즐겨볼까
더현대 서울은 오는 25일까지 6층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패션사진 기획전 ‘매직샷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3대 포토그래퍼로 불리는 피터 린드버그, 파올로 로베르시를 비롯한 작가 48명의 사진·영상 작품 1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지난달 말 기준 알트원의 누적 방문객은 50만명을 돌파해 더현대의 ‘앵커 테넌트(집객 효과가 뛰어난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2월 개장 이후 하루에 약 1000명이 방문한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잠실점 ‘롯데갤러리 아트홀’에서 뉴미디어 아트 전시회 ‘테임 보우’를 진행한다. 뉴미디어 아트란 TV, 핸드폰,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기술 도구를 예술적 표현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을 의미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문화예술 기획사 워킹하우스의 뉴욕 팝업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달 30일까지 1층 서관에서 개최된다. 앨리타 안드레, 조지 와이드너, 티모시 슈미트 등 해외 작가와 함께 정은혜 작가가 유일한 국내 작가로서 참여했다.정은혜 작가는 올여름 흥행작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발달장애를 지닌 영의 역을 연기한 배우다. 발달장애와 다운증후군을 가진 정 작가는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2016년부터 활동 중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