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위원회 주요 안건은 '내부거래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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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그룹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회는 주로 지배구조 관련 이슈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30대 그룹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ESG 활동을 분석한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개 그룹의 48개 위원회는 평균 5.4번씩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이사 수는 평균 5.5명으로, 이들의 위원회 참석률은 대단히 높은 편(98.1%)이었다.
매 회의에 상정되는 안건 수는 총 654개(평균 2.5개)였다. 의결사항은 278개(가결 276건, 부결 2건)였고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이었다. 5개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안건을 분류해 보면 ESG 전체 방향에 관한 관리 안건(34.9%)과 지배구조 안건(32.3%)의 비중이 컸고 이어 일반 경영 및 투자 안건(17.4%), 사회(S) 분야(10.2%), 환경(E) 분야(4.4%) 순이었다.
ESG 회의에서 환경 등에 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회의에서 주로 논의되는 내용은 지배구조(G) 관련 사안이었다. 전경련은 법적 규제 대상인 영역이 많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거래 및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검토하고 이를 승인(총 137건, 전체 안건의 20.9%)하는 게 ESG 위원회의 주요 역할이었다. 계열 금융회사와 금융거래를 승인한다거나, 내부 거래 실적을 보고하고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 용역거래를 승인하는 일 등이었다. 윤리 규정을 제정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윤리에 관한 안건(22건), 공정거래 안건(17건),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14건)도 지배구조(G) 분야에서 다뤄지는 항목들이었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공헌(46건) 관련 내용이 주로 논의됐고 이어 안전 및 보건(12건) 인권(4건) 등의 논의도 이뤄졌다.
환경 분야의 논의 내용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전략 안건(17건), 친환경 사업 관련 안건(12건) 등이 다뤄졌다. 다만 ESG 전체 관리를 위한 전략 및 계획 수립(90건),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54건), ESG 추진 경과 보고(36건), ESG 공시 및 보고서 발간(26건) 등도 크게 보면 환경 관련 내용을 총괄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의 ESG 평가에 관해서도 논의(15건)했다. ESG 등급을 관리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는 뜻이다. 전경련 김준호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30대 그룹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ESG 활동을 분석한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개 그룹의 48개 위원회는 평균 5.4번씩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이사 수는 평균 5.5명으로, 이들의 위원회 참석률은 대단히 높은 편(98.1%)이었다.
매 회의에 상정되는 안건 수는 총 654개(평균 2.5개)였다. 의결사항은 278개(가결 276건, 부결 2건)였고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이었다. 5개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안건을 분류해 보면 ESG 전체 방향에 관한 관리 안건(34.9%)과 지배구조 안건(32.3%)의 비중이 컸고 이어 일반 경영 및 투자 안건(17.4%), 사회(S) 분야(10.2%), 환경(E) 분야(4.4%) 순이었다.
ESG 회의에서 환경 등에 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회의에서 주로 논의되는 내용은 지배구조(G) 관련 사안이었다. 전경련은 법적 규제 대상인 영역이 많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거래 및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검토하고 이를 승인(총 137건, 전체 안건의 20.9%)하는 게 ESG 위원회의 주요 역할이었다. 계열 금융회사와 금융거래를 승인한다거나, 내부 거래 실적을 보고하고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 용역거래를 승인하는 일 등이었다. 윤리 규정을 제정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윤리에 관한 안건(22건), 공정거래 안건(17건),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14건)도 지배구조(G) 분야에서 다뤄지는 항목들이었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공헌(46건) 관련 내용이 주로 논의됐고 이어 안전 및 보건(12건) 인권(4건) 등의 논의도 이뤄졌다.
환경 분야의 논의 내용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전략 안건(17건), 친환경 사업 관련 안건(12건) 등이 다뤄졌다. 다만 ESG 전체 관리를 위한 전략 및 계획 수립(90건),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54건), ESG 추진 경과 보고(36건), ESG 공시 및 보고서 발간(26건) 등도 크게 보면 환경 관련 내용을 총괄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의 ESG 평가에 관해서도 논의(15건)했다. ESG 등급을 관리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는 뜻이다. 전경련 김준호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