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댓글에 가슴 아프다"…신당역 유족 '울분'
입력
수정
신당역 살인사건 유족 라디오 인터뷰
"망언한 서울시의원, 드잡이 하고파"
"전주환, 보통 청년의 모습이라 소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ZN.31269994.1.jpg)
피해자의 큰아버지 A 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가끔 별다른 기사가 있나 싶어 검색하다 보면 한 번씩 악성댓글이 나온다"고 운을 뗐다.A 씨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자를 '한녀'로 칭하면서 "한녀가 죽는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 등의 악성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한녀는 한국 여성의 줄임말로, 여성 혐오 표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A 씨는 "정말 같이 숨 쉬고 있는 시민들이 맞나,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살고 있는 시민들이 맞나 싶어질 정도로 악성댓글이 한두 개씩 보이더라"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99.11458058.1.jpg)
A 씨는 피해자가 생전 가족들에게 전혀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스스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몰래 변호사까지 선임해서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더라"며 "부모나 자기 동생들한테도 아무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가해자 전주환(31)에 대해선 "인간이 할 수 없는 정말 잔혹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끝내는 자기가 완전 범죄를 하겠다는 그런 과대망상을 소유한 아주 사이코패스"라며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지능적인 행동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 전주환은 피해자 스토킹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를 받는다. 당초 경찰은 전주환에게 형법상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으나, 보강수사 과정에서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전주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 인정 △범행을 시인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충분한 증거 △스토킹 범죄 등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재범 위험성 등 공공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전날 SBS에 따르면 전주환은 지난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직전 자신의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전주환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재판에 대한) 합의가 안 됐다"며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