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커치프라니" 尹, 英 여왕 장례식 참석에 억측 난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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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부 패션두고 지라시·억측 난무
"행커치프와 망사 베일, 장례식 예의 아냐" 주장
대통령실 "정치 위해 슬픔 활용하는 것 유감"
바이든 미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도 행커치프
캐나다 총리·전 英 총리 부인도 망사 착용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확산하거나 악성 댓글이 일부 커뮤니티에 이어지는 등 소동을 빚었다.19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행커치프와 부인 김건희 여의 망사 베일 모자가 장례식 TPO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례식장 참석 시 행커치프를 하면 안 된다", "망사 모자는 왕실에서나 쓸 수 있는 아이템이다" 등등 근거 없는 추측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근거없는 악성 글이 한 커뮤니티에 게재되면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글을 퍼서 각종 커뮤니티에 퍼나르는 양상이 반복됐다.하지만 곧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찰스 3세 국왕 또한 행커치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논란은 곧 수그러들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여성은 검은색 옷에 검은색 베일을 착용함으로써 예를 갖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인 소피 그레고리 트뤼도는 물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부인 캐리 존슨 또한 망사 베일을 착용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현지 시각 19일 오전 런던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그런 전 세계적인 슬픈 날인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해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이 유감이다"고 언급했다.이는 소위 '지라시'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글이 이날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퍼지고, 더불어민주당이 지라시 속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비판 목소리를 낸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말머리에 '받은글'이라 적힌 채 국내 SNS상에서 빠르게 퍼졌던 글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전날 런던 도착 후 예정됐던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을 취소한 배경에 '무리한 의전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또 "한국은 초청받지 못했다는 것이 중요한데, 윤 대통령은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안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지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일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측이 런던 도착 전부터 현지 교통 사정으로 인해 변경 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공지했으며, 실제 현지 도착 후 영국 왕실 측의 안내로 하루 순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콘보이가 4~5대 정도 붙었는데, 보통 250여 명 정상에게 이 정도 규모로 배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희가 리셉션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착륙했기 때문에 왕실이 사이드카 배치를 통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원활한 이동을 도운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시각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이후 "자유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여왕과 함께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내용의 조문록을 작성했다.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3박 4일간 머무르면서 다자 외교를 벌인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10번째 연사로 연단에 선다.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 안보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