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효 파두 대표 "글로벌 선두 팹리스 도약할 것…내년 IPO 목표"

[IPO 엑스포 2022]

설립 7년 지났지만 창업 멤버 이탈 없는 글로벌 강소기업
반도체 설계 분야 기업가치 1조원대 유니콘 등극
사진=파두
“한국은 그동안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제대로 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을 키우지 못했다. 새로운 고성장 시대를 맞이한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는 팹리스가 있다.”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의 이지효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중이 53%(작년 기준)에 달한다“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선 중요한 플레이어지만 팹리스 부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선 최근 10년 동안 소프트웨어 기업이 모든 인재를 흡수하면서 반도체 혁신을 만들어 낼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반면 한국은 지속적으로 반도체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두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다. 이 회사는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주력으로 만든다. SSD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고성능의 SSD 컨트롤러가 필수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파두는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인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업체에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검증을 받아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며 “올해는 회사 설립 후 최초로 손익분기점을 넘겨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국내에서는 파두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SSD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갖췄다. 파두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에 더해 훌륭한 경영진까지 갖추고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파두는 2015년 6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했다. SK텔레콤 연구원 출신 남이현 대표(최대주주)와 베인&컴퍼니 출신 이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멤버 30명 중 이탈자가 한 명도 없다”며 “스타트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선도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주요 반도체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차세대 반도체 제품군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팹리스에서도 선두 지위를 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