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유족' 울린 민주당 시의원,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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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시의원, 6개월 당원 자격 정지'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에게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망언 논란
이재명 "엄중히 문책하라" 지시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당은 전날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리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시의회 민주당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스토킹 피해 방지를 위한 관련 법 개정 촉구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의 관리 규정 및 개인정보 관련 매뉴얼 강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경영효율화를 내세운 필수인력 감축의 전면 재검토 요청 ▲지하철 보안관 사법권 부여 및 지하철 경찰대 확대 요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가해자가) 폭력적 대응을 했다"고 실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엄중히 문책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의 유족은 이 시의원의 발언에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의 큰아버지 A 씨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시의원에 대해 "정말 마주치면 어떻게 드잡이(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라도 하고 싶다"며 격앙된 감정을 보였다.A 씨는 "초기에 언론에서 약간 왜곡된 보도를 했기 때문에 그 여론을 바탕으로 이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고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정책을 다루는 시의원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게 정말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 정말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유족 측은 이 시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