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OCI '배터리 합작'…국내 첫 음극재 소재 공장 짓는다

963억 투자…공주에 착공
포스코케미칼과 OCI 합작법인인 피앤오케미칼이 2차전지 음극재에 활용되는 피치 생산공장을 국내에 처음으로 짓는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탄소 물질로, 음극재 표면 코팅과 알루미늄 제련 공정의 바인더 등으로 활용된다.

피앤오케미칼은 21일 충남 공주 탄천산업단지에서 피치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963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5000t의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내년 7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포스코케미칼 51%, OCI 49%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반도체 공정 소재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음극재용 피치 등의 첨단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에 음극재용 제품을 우선 공급한 뒤 글로벌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피치는 중국과 독일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특히 일반적인 피치보다 녹는점이 높은 고연화점(高軟化點) 피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에는 생산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OCI는 세계 최대 액상 피치 제조업체다. 연간 53만t 규모의 액상 피치를 생산하는 등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OCI는 이번 공장 건설로 기존의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 피치에서 고연화점 피치로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케미칼도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고품질 피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