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한국에 앉아 '화상진료'…환자 붐비는 우즈베크 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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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더 잘나가는 원격진료힘찬병원이 2019년 우즈베키스탄에 개원한 부하라 힘찬병원엔 현지 의료진만 있을 뿐 상주하는 한국 의사는 없다. 대신 한국에서 근무하는 이 병원의 전문의가 화상을 통해 현지 환자를 진료한다. 현지 의료진과 원격 협진을 하기도 한다.
디지털은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의 패러다임도 바꿔놨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이 불어온 데다 고령화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로 실시간 건강 상태 확인, 원격의료 및 로봇 원격수술,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시스템 등이 현실화됐다.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루닛의 ‘루닛 인사이트 MMG’에는 유방암 촬영 영상에서 악성 종양만 잡아내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40만 장의 유방촬영술 영상을 학습한 AI는 병변의 위치를 색깔로 표현해 의료진의 영상 판독을 돕는다. 정확도는 97%에 달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013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AI로 암 정복’을 목표로 세웠다”며 “기존 암 진단에서 AI 기반의 치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DX가 활발한 또 다른 분야가 치과 의료기기다. 치과는 전통적으로 치과의사의 손과 도구에 의존해 왔으나 관련 장비를 디지털화하며 혁신한 덕분에 가장 빨리 선진화를 이룬 진료과가 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본뜨는 작업을 생략하고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구강 스캐터, 3차원(3D)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임플란트 작업을 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스템을 구현했다. 정확하고 예후도 뛰어나다.
ICT를 활용하면 환자별 맞춤 치료까지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엔 디지털 헬스케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45%씩 급성장해 2025년에는 2조4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