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린 LG전자…'전장·이노텍'이 살렸다


LG전자가 분기 연속 전장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아이폰 효과를 보고 있는 자회사 LG이노텍 연결실적도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LG전자 3분기 실적 전망, 자세한 내용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정 기자. 업황이 좋지 않아 가전과 TV사업 부진이 계속된다고 들었는데, 3분기 실적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일단 시장 실적 전망치를 보면요. LG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20조 1천억 원, 영업이익 8,4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 41.4% 늘어난 수치입니다.

추정치만 보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입니다. 또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GM 전기차 볼트 리콜로 약 4,8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발생한 기저효과여서요. 이를 지난해 이익에 합산해서 계산하면 사실상 올해 이익은 같은 기간 1,300억 원 정도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에선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지만, TV 사업 부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9년만에 흑자를 기록한 전장(VS)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요.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가능하다는 견해인데, 3분기에도 약 500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TV 보단 전장 사업이 더 기대된다는 이야기이군요.

물론 전체 매출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수준입니다. 또 이익도 많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꾸준한 사업 진행으로 전장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입니다. 9년동안 적자를 이어왔던 만큼 적자 규모를 계속 줄여와서요. 이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고, 여기에 안정적인 공급망까지 갖춰졌다는 겁니다.지난 2분기 처음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로 앞으로 2조 2천억 원 수준의 매출이 꾸준히 가능할 거라는 예상입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돼서 내년 이후부터는 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달성할 수 있을 거란 견해입니다.

LG전자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올해 약 60조 원 후반대로 지난해 보다 10% 늘어날 전망인데요. 수주잔고 금액은 통상적으로 2~3년 후에 매출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거란 분석입니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생활가전이나 TV와는 다른 B2B 사업이잖아요. 어떤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건지 더 알고 싶은데요.

전장 제품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부품, 차량용 램프 이렇게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회사별로 보면, LG전자 전장사업이 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의 전기차부품, ZKW의 램프, 여기에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인 모터와 센서 등의 제품으로 구분됩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어서요. 사업 매출 비중이 50% 정도 달합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LG전자의 텔레메틱스, 즉 통신·인터넷부품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20%이 넘습니다. 오디오·비디오 분야는 지난해 11%를 기록한 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추가 투자를 통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공략하는 등 전장사업 시장을 더 확대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LG이노텍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요.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다소 엇갈린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는 전작 보다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플이 대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에 기본 모델 대신 프로 모델 생산량을 10% 가량 늘릴 것을 요구했다는 대만 현지 전언입니다.

중국 등에서 수요가 높아서 부품사들과 증산도 검토한다는 소식인데요. 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후면카메라의 카메라모듈의 약 70% 가량 공급하고 있고요. 올해 애플 고가라인 신제품은 48MP 등 더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입니다. LG이노텍의 3분기, 또 제품이 전세계 시장에 풀리는 4분기까지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3분기 약 4,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LG이노텍 실적을 포함한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천억 원이 조금 넘으니까 절반을 LG이노텍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될 수준입니다.

LG전자로서는 전장과 이노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건데요. 반대로 말하면 주력 사업이 아직 살아나지 못 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LG전자가 색이 바뀌는 냉장고나 대형 OLED TV 등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있잖아요. 가전 시장 불황에 잘 팔릴지 궁금하네요.

네. LG전자는 지난 독일 IFA에서 98인치 OLED TV, 색이 바뀌는 무드업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나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기대해볼 순 있지만 지금 시장 분위기상으론 가전 업황이 빠르게 살아나긴 힘들어 보입니다.

올해 상반기 재고 자산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6% 늘어난 9조 6천억 원 가량 쌓여있어서요. 회사 입장에서는 재고를 소진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챙기려는 전략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또 전장과 더불어서 신사업의 한 축으로 로봇도 들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 여러 기업들과 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가면서 투자를 늘리는 중입니다.

공항이나 백화점에 다녀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클로이봇이 대표적이고요, 관제시스템을 갖춘 물류로봇 사업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