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르니…다가구로 쏠리는 美

모기지 평균 금리 2008년 이후 최고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침체하자 다가구 주택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계약금리가 6.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MBA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리파이낸싱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2.7%가량 하락했다. MBA는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시장종합지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주택시장도 침체한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전날 미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미국의 다가구 주택 신축 증가율이 28%로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리 상승이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주택 판매 시장이나 건축업자들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덜 민감한 다가구 주택 착공은 늘어 임대 아파트 등에 수요가 몰린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가구 주택 시장이 원래 변동성이 큰데다 착공은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달 건축 허가 신청은 18%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찰리 도허티는 "낮은 공실률과 단독주택 부족이 다가구 주택 건설을 자극했다"며 "그러나 임대료 등 물가 상승 여파로 앞으로 다가구 주택 시장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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