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고강도 긴축 지속 우려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전날 단행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79포인트(0.42%) 하락한 30,055.9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43포인트(0.67%) 밀린 3,764.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5.95포인트(1.03%) 떨어진 11,104.2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회의 여파를 소화하고 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세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도 4.6%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까지 두번의 남은 회의동안 금리가 1.25%포인트 인상돼야한다는 점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미다. 연준이 조만간에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요국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 연 2.25%로 올렸고,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기존 -0.25%에서 0.5%로 높아졌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콩이 0.75%포인트, 대만이 0.125%포인트, 인도네시아가 0.50%포인트, 필리핀이 0.50%포인트 인상했다.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6주 만에 증가했으나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적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증가한 21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주 만에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통신, 헬스 관련주를 제외하고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미 건축업체 KB홈의 주가는 엇갈린 분기 실적을 내놓고, 다음 분기에도 공급망 제약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미 증권 당국이 회사의 주문 정보 판매 관행을 금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2%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이 계속될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S&P500지수가 3,80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6월 저점(3,666.77)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을 주도하면서 연준 금리 왈츠에 맞춰 시장이 춤을 추고 있는 격이다.

FOMC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정책을 시사했기 때문에 춤의 속도가 빨라졌고, 두 시장 모두 통제 불능으로 움직이게 할 위험을 높였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4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55%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48%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2%가량 올랐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5% 오른 배럴당 84.76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01% 상승한 배럴당 91.64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