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금리인하 없다"

조기 금리인하 위험성 경고
올해 두번 남은 FOMC '인상' 전망
사진=A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섣부른 금리인하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3.00%~3.25%로 인상했다. 지난 6월부터 3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잭슨홀 이후 나의 주된 메시지는 바뀌지 않았다"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는 데 매우 단호하며, 일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그러하다면 침체가 얼마나 상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혹은 '금리인하 전환'과 관련된 발언을 다소 기대했다. 하지만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때부터 'keep at it'이라는 용어를 이번에도 사용했다. 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불사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저서 제목이다.경기가 연착륙 보다는 경착륙 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물가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금리인상이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로 이어지더라도 물가 잡기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할 길이 멀다.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기존 전망치보다 대폭 상향조정했다.때문에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가 두 번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예상대로 갈 경우 한 차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한 차례의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