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스 “엘러간 로열티 지불 종료…이익률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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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에는 2032년까지 지급에볼루스는 메디톡스 및 엘러간에 대한 특정 조건의 기술사용료(로열티) 지급이 종료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 인해 재무 상황은 4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주보’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9년 엘러간과 메디톡스는 주보 균주의 출처 및 제조공정 도용을 주장했다. 주보의 미국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끝에 지난해 2월 에볼루스는 메디톡스 및 엘러간과 합의했다. 에볼루스는 3500만달러(약 488억원)의 합의금을 엘러간과 메디톡스에 분할 지급하고 기간에 따라 달리 책정되는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했다. 합의금은 내년 2월에 지급할 500만달러(약 70억원)가 남아 있다.
합의에 따라 2020년 12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주보의 미국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엘러간과 메디톡스에 지급키로 했다. 같은 기간 미국 외 지역 판매에 대한 로열티는 메디톡스에 지급한다. 또 메디톡스에는 이달 17일부터 2032년 9월 16일까지 주보 순매출 중 한자릿수 중반의 로열티를 주기로 했다. 구체적인 로열티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합의에 따라 지난 16일자로 에볼루스의 엘러간에 대한 로열티 지급 의무는 종료됐다.에볼루스는 올해 4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adjusted GPM)이 68~7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에볼루스의 GPM은 57.4%였다. GPM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영업이익과 달리 판매관리비가 반영되지 않는다. 조정 GPM은 무형자산의 상각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으로 계산된다.
데이비드 모타제디 에볼루스 대표는 “로열티 지불 종료는 에볼루스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며 “ 더 강력한 이윤이 반영되는 재무 상태의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웅제약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3자 합의 직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양사 간에 ITC 소송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대웅제약은 2550만달러(약 356억원)와 함께 올 9월 22일까지 주보의 미국 순판매량에 비례한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에볼루스가 엘러간 및 메디톡스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대웅제약이 보전하는 성격으로 해석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