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충격'에 1% 넘게 하락…삼성전자 또 신저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발표 여파 및 파월 의장의 긴축 예고에 하락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25포인트(1.16%) 내린 2319.96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183억원, 33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 홀로 234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1.45%), SK하이닉스(-1.48%) 등 대형 반도체주는 1% 넘게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5만4400원, 8만6200원으로 각각 하락해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2.11%)와 카카오(-2.19%) 등은 2% 이상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74포인트(1.16%) 빠진 746.15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억원, 6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 혼자 2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0.38%), 셀트리온헬스케어(-1.54%)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다. 에코프로(0.75%)만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내린 1398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1400원대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간밤 뉴욕증시 하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 미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올해 금리 전망을 확인한 데 이어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 이후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 이슈 및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 강세 기조가 확대된 점, 장기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이슈를 반영하며 하락한 점 등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OMC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단행과 예상보다 강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모두 2% 가까이 빠졌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포인트(1.7%) 떨어진 30,183.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00포인트(1.71%) 내린 3,78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6포인트(1.79%) 하락한 11,220.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FOMC는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연 3.00~3.25%로 올랐다.

금리 전망치도 일제히 올렸다. 연말 금리 예상치는 기존의 3.4%에서 4.4%로, 내년말 금리는 3.8%에서 4.6%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4%로 기존의 5.2%보다 올랐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보다 1.5%포인트 낮은 0.2%로 제시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입장도 내놨다.그는 또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며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내리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플레이션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도록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