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콘텐츠 무료 배포…정부·기업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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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ESG경영실은 ESG 목표를 제출한 기업에 대출 금리를 최대 1%p 감면해주는 지속가능성연계대출 사업을 펼치는 등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차원의 ESG 공동 대응을 위해 ESG 아젠다 그룹과 업종별 ESG 워킹그룹도 운영한다[한경ESG] 최강ESG팀 – 대한상공회의소 ESG경영실
최 회장 취임 이후 대한상의는 ESG 포털 ‘으쓱’ 등 소통 플랫폼 구축, 수출 동력을 제고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한식 세계화), 신기업가정신 선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며 산업계 전반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대한상의 ESG경영실도 지난 3월 팀에서 실로 승격되며 본격적인 ESG 경영 지원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ESG 사각지대’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우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인식 확산과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지난해 대한상의는 ESG 경영포럼을 신설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ESG 가이드라인과 교육 동영상도 제작했다. 올해는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사업, ESG 아젠다 그룹 신설, ESG 정부 인센티브 매칭 설명회, 책자 발간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IBK기업은행과 함께 진행한 SLL사업과 정부 ESG 인센티브 사업이 중소·중견기업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2월에 시작한 SLL사업은 ESG 실행 목표를 제출한 중소·중견기업에 대출 시 최대 1%p의 금리를 감면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285개사가 신청해 금리 감면 혜택을 받았고, 누적 대출금액은 1203억원에 달한다. 여러 정부 부처에서 각기 다른 기준으로 제공하는 ESG 관련 혜택 역시 중소·중견기업엔 큰 고민거리다. 대한상의는 지난 8월 정부에서 지원하는 ESG 인센티브 설명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분야별 맞춤 상담을 진행했다.
산업 전반의 ESG 인식 제고와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도 주요 활동 중 하나다. ‘대한상의 ESG 경영포럼’은 현재까지 11차례 진행됐다. 매번 외부 기관과 협력해 양질의 ESG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 금융사가 참여하는 ‘ESG 아젠다 그룹’을 신설해 업계 차원의 ESG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업종별로 좀 더 세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반영해 업종별 ESG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ESG 가이드라인 확산을 위해서는 ESG 포털 ‘으쓱’을 적극 활용한다. 여느 ESG 포털과 달리 직관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동영상 기반’ 콘텐츠가 핵심이다. ESG 베스트 프랙티스를 모은 ‘ESG BP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강연과 인사이트, 전문 용어와 전문가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한다. 실제로 포털 운영 이후 기업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으쓱 콘텐츠 중 ‘ESG A to Z 교육 동영상’의 경우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내부 ESG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10~11월경에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순환경제, 그린워싱 등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중심으로 동영상 10편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교육 동영상은 실제 기업의 요청에 따라 책자로도 제작했다. 지난 7월에 출간한 책자는 으쓱에 공개된 온라인 특강 30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국내외 ESG 동향부터 공시, 공급망 실사, 업종별 대응 등을 기초부터 중급, 고급까지 수준별로 나눠 담았다. 책자는 지방 상의를 통해 전국에 무료 배포했다. 대한상의는 해외 상공회의소와 국내 중소·중견기업 간 가교 역할도 한다. 해외 수출이 관건인 중소·중견기업이 필요한 상호 인증 절차를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제상업회의소(ICC)와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 실장은 “ESG 경영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을 통해 중소협력사 대상 공급망 ESG 실사 지원, 실사 전문인력 양성,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제작 지원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경영실장
“공급망 실사 대응 위한 민간 컨트롤타워 필요”
- 현재 기업들이 ESG 경영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ESG는 기업경영 전반의 문제가 됐다. 특히 공급망 실사는 통상과도 연계되는 문제이기에 기업들이 더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EU의 공급망 실사는 2024년 발효 예정으로, 준비 기간이 1년 정도 남았다. 이 시점에서 EU 기업과 직접 수출입 관계에 있는 기업뿐 아니라 납품·거래 관계인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기업 내부 문제를 적극 파악해 공시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최선이다.”
- 대한상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의제는 무엇인가.
“기업 관점에서 보면 크게 공급망 실사, 그린 택소노미, ISSB가 중요한 화두다. ESG가 점차 의무화, 제도화되는 추세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공급망 실사다. 최근 신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 공급망 실사는 기업에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 택소노미 역시 포함 여부에 따라 금융권 자금 차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ISSB는 대표적 ESG 글로벌 정보공개 프레임이 모두 합의해 만들어질 글로벌 공시 표준이다. 기업 역시 이 공시 표준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ISSB 표준에는 긍정적이지만 기업의 자율권, 규모별 차등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중요한데.“ESG 경영 확산 및 정책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경제단체 간 공동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민간 차원의 ESG 종합지원제도나 컨트롤타워 신설, 범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ESG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 4월 대한상의 주관으로 개최한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가 그런 자리였다고 본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주요 기업 대표가 ‘ESG를 통한 성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대한상의는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며 ESG 현안에 기업이 제대로 대응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