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ESG 평가 투명성·신뢰성 제고 위해 기준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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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및 기업 부담 감안한 ESG 제도 마련”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22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 축사에서 “ESG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ESG의 개념이 여전히 모호하고 ESG 공시와 평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ESG 평가기관의 평가모델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 공개, 이해상충 방지 등에 대한 자율준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 맞춰 국내 ESG 공시제도를 구체화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별로 다른 공시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보니 기업이 어느 기준을 따라야 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논의 동향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구조의 특성이나 기업의 현실적 부담을 균형 있게 감안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 정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글로벌 ESG 공시의 국제 표준이 될 ‘국제회계기준(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ISSB의 공시기준은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통용되는 ESG 공시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는 ISSB의 최종 공시기준, 해외 주요국 동향, 산업계 등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공시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ESG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 공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무화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개원 20주년을 맞이해 ‘한국ESG기준원’으로 사명을 바꾼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투자와 기업성과 측면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ESG기준원이 이러한 선순환 구조 구축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