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뷰티 美서도 관심 뜨거워"…中企 해외판로 연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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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컨벤션센터 피어17. 이곳에서 롯데그룹 주최로 열린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K푸드와 K뷰티에 관심을 두고 몰려든 미국 바이어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해외진출 꿈꾸는 中企 70곳 참가
현지 바이어 140여명 몰려 열기
최현석 셰프의 쿠킹쇼도 큰 호응
辛회장 "상생은 대기업의 책무"
이들은 한목소리로 “BTS, ‘오징어게임’ 등의 대히트 이후 한국은 미국에서도 ‘핫’한 나라로 인식된다”고 했다. 미국에서 의료·뷰티 용품 바이어로 일하는 알렉스 체르비노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려 입장해 온종일 행사장 곳곳을 돌았다”며 “행사에 참여한 모든 한국 뷰티업체들과 함께 일할 수 없는 게 안타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K푸드·K뷰티에 관심 폭발
롯데는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맨해튼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었다. 행사에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70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미국 각지에서 온 140여 명의 바이어를 만났다.현장에 오지 못한 50개 중소기업은 온라인 화상 면담을 했다. 롯데는 참가 기업을 위해 현지 체류 비용과 부스 운영 비용 등을 전액 지원했다.이번 엑스포는 롯데그룹 6개 계열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가 힘을 모아 마련했다. 롯데는 계열사별로 따로 하던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그룹 차원의 상생 활동으로 확대했다.
이달 초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 통합 전시 부스를 마련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도왔다. 박람회에서는 2900만달러(약 400억원)에 달하는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롯데는 이번 엑스포의 테마를 최근 해외에서 관심이 뜨거운 K뷰티와 K푸드로 잡았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최현석 셰프의 식당 ‘쵸이닷’의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재해석해 만든 상품은 현지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 셰프가 ‘한국 전통의 매운맛’과 ‘한국인이 사랑하는 집밥’ 등을 주제로 행사장에서 진행한 쿠킹쇼도 큰 호응을 얻었다.‘제2의 LG생활건강’ ‘제2의 아모레퍼시픽’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의 K뷰티 제품도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능성 토너를 선보인 아네시의 천영근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제품의 어떤 장점을 강조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유미 바이노텍 대표는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이번 엑스포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
辛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산다”
롯데가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신동빈 회장(사진)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신 회장은 평소 ‘상생 경영은 대기업의 책무’라는 신념을 갖고 각 계열사에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강력하게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임원 회의 자리에선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대기업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롯데지주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를린과 뉴욕에서 연이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돕는 행사를 마련한 건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롯데는 엑스포 현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하기도 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역시 신 회장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과제 중 하나다. 임성복 롯데지주 CSV팀 전무는 “국내 중소기업이 아무런 도움 없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중소기업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