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그룹, 전남 해남에 2.8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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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프라사 TGK서 투자 유치보성그룹이 전남 해남의 신도시급 복합개발지구 ‘솔라시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조감도)를 짓기 위해 해외에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솔라시도 지구에 200㎿ 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키로
보성그룹은 22일 미국 켄자스시티에서 재생에너지 및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기획하는 TGK와 2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TGK는 에너지 인프라 사업 개발·투자사인 미국 다이오드벤처스와 국내 에너지 인프라 전문 자문회사 EIP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법인이다. 다이오드벤처스의 지분 100%를 소유한 블랙앤드비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태양광 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을 하고 있다. 합작법인 TGK에 대한 다이오드벤처스와 EIP자산운용의 지분 비율은 6 대 4다.
이번 계약으로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보성그룹의 솔라시도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주택 브랜드 수자인으로 알려진 건설사 한양을 계열사로 둔 보성그룹은 보유 중인 2089만㎡ 면적의 해남군 부지에 주거, 관광, 골프, 산업단지 등이 결합된 솔라시도를 조성하고 있다.
보성그룹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내년부터 40㎿급 데이터센터 5기를 건립,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0㎿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정보기술(IT) 업체 등 관련 기업 200여 개를 유치, 50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위한 솔라시도 투자설명회를 서울에서 열 계획이다.데이터센터는 IT기업이 각종 웹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비로 설비용량(㎿)을 기준으로 규모를 따진다. 현재까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건립 중인 190㎿ 규모다.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2020년 156곳에서 2025년 188곳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리즈톤은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71% 성장해 58억달러(약 7조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