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24년 만에 외환시장 직접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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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후 엔화 급락하자3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대조적으로 일본은행이 또다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나 홀로 행보에 달러당 엔화 가치가 또다시 24년 만의 최저 수준인 145엔대로 떨어졌다.
달러 팔고 엔화 사들여
홍콩은 3연속 자이언트스텝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는 연 0±0.25%로 유지했다. 연말까지였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정책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주요국 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것과 반대로 일본은행은 시중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급락과 인플레 압력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일본 총무성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5개월 연속 일본은행의 관리 목표인 2%를 넘으며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5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의 최저치다. 일본은행은 이날 1998년 6월 이후 24년 만에 엔화 매입·달러 매도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한편 이날 홍콩 금융관리국은 Fed와 보조를 맞추며 기준금리를 연 3.5%로 75bp 인상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석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차례나 하향 조정한 홍콩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