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차기 ISO 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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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세계 최대 국제표준화기구 수장으로통상과 무역의 보편적 규범을 정하는 세계 최대 표준기구인 국제표준화기구(ISO) 차기 수장에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사진)가 선출됐다. 한국인이 ISO 회장이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자 활동 후 2024년 취임
韓 기술 국제표준화 입지 확대
기술관리위 이사국에도 재선출
尹대통령, 조 대표에 축하 전화
"한국, 첨단기술 룰 메이커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 기대"
중국 후보와 경합 끝 당선 '쾌거'
산업통상자원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제44차 ISO 총회’에서 조 대표가 차기 ISO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조 대표는 울리카 프랑케 현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 ISO 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그는 현대오트론 대표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0년 12월부터 현대모비스 대표를 맡고 있다. 조 대표는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경영 성과로 입증된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중국 후보와 경합한 끝에 ISO 회장에 당선됐다.
ISO는 다루는 국제표준이 2만4000여 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표준기구다. 1947년 설립된 ISO는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일반 산업 분야의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있고 회원국은 167개국에 달한다. ISO 회장은 총회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사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은 1963년 ISO에 가입했다. 20년 이상의 이사회 활동(7회), 국제표준화 성과(국가별 활동 순위 8위) 등을 바탕으로 이번에 ISO 회장에 처음 선출됐다.산업부는 “우리나라가 ISO 회장직을 수임하게 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를 통해 한국의 국제표준화 기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ISO 회장 당선과 함께 ISO기술위원회를 관리하는 기술관리이사회 이사국으로 재선출됐다.
기술관리이사회는 ISO기술위원회를 설립하고 의장·간사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정책위원회로 꼽힌다. 기술관리이사회 이사직은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이 맡게 되며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활동한다. 국내에서는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이 2020~2022년 ISO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 당선을 축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과 국제표준화 성과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표준을 통해 무역 기술장벽 해소와 세계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첨단기술의 ‘룰메이커’로 도약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