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 "mRNA 코로나 백신, 국내 1상서 안전성·항체 증가 확인"

"용량에 따라 항체역가 증가"
아이진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EG-COVID'의 국내 임상 1·2a상의 중간결과를 23일 공개했다. 45명 대상의 1상 결과다.

아이진에 따르면 임상 참여자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투여량이 많을수록 항체역가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나타나 기초접종 백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G-COVID는 양이온성 리포좀을 전달체 시스템에 적용한 백신이다. 추가접종용(부스터샷) 개발을 목표로 해외에서 별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EG-COVID의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용량을 3개군으로 나눠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했다. 아이진 관계자는 "상용화된 mRNA 코로나 백신에서 전달체로 사용하고 있는 지질나노입자(LNP)가 아닌, 양이온성 리포좀을 전달체로 채택한 EG-COVID는 기존 백신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과도한 면역반응이나 심근염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중대한 이상 반응 역시 관찰되지 않아 기존 mRNA 백신에 비해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체 형성에 대해서는 "백신 투여 후 항체역가가 투여 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항체양전(Seroresponse)이 용량증가에 따라서 많아지는 경향성을 확인했다"며 "이는 양이온성 리포좀이 mRNA 전달체 기능을 잘 수행함을 입증하고 있으며, 항원 기능을 하는 mRNA 역시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과"고 했다.

아이진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중증 진행을 막아주는 주요지표인 T세포의 세포성 면역능력을 확인했다. 서울대 의대에서 T세포의 기능을 평가한 결과, T세포의 활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기존 대비 4주차에 증가했다. 백신 2회 접종 후에 가장 의미 있게 변화됨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이진은 이번 결과와 함께 해외에서 진행 중인 부스터 1상의 중간결과를 입수해, 2a상 계획에 적용할 예정이다. 후속 임상은 해외 부스터 임상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G-COVID는 동결건조 제형 섭씨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며 "제품 승인 후 국내 유통은 물론, 초저온 냉각 시스템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해외를 대상으로 한 기술수출 혹은 완제품 수출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진은 신규 감염병 창궐에 대비해 mRNA 플랫폼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치료제에도 mRNA 플랫폼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