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문화회관 해체 정황…정부 "남북 합의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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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 방송, "회색 빛 돔 지붕 사라졌다" 보도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금강산문화회관을 해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통일부 "재산권 불법 침해…모든 책임 북에 있어"
정부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 제안에 북, 여태 '묵묵부답'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3일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금강산문화회관을 덮고 있던 밝은 회색빛의 돔 형태 지붕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620석 규모의 문화회관은 북한 교예단이 남측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을 펼쳤던 장소로, 한국관광공사가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3월부터 해금강호텔, 금강산골프장에 이어 최근 온정각과 문화회관에 대한 철거 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이와 같은 행동이 명백한 남북 합의 위반이며,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로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북한은 지금이라도 일방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여야 할 것이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확인을 요청하고 금강산 관광 문제 일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