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전기자전거 매출 30% 증가…"공유 모빌리티 성장 덕"

'팬텀' 매출 2배 증가
사진=삼천리자전거
자전거 전문기업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팬텀 매출은 지난 2년간 두 배 넘게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게 실적 성장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삼천리자전거는 매출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이용 목적의 다변화’를 꼽았다. 전기 동력의 활용으로 자전거 이용에 대한 체력적 부담이 줄면서, 출퇴근을 비롯한 간단한 이동 수단부터 자전거 여행 같은 레저 활동과 배달, 화물 등의 운송 수단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만큼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올해 16종으로 늘리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장보기, 나들이 등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팬텀 데이지’, 1회 충전으로 최대 220㎞까지 주행할 수 있어 자전거 여행이나 트래킹 등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팬텀 LX’ 등이다.

공유자전거를 통한 전기자전거 이용경험 확대도 이번 매출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킥고잉’ 등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전기자전거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전동 킥보드에 비해 안전하고 사용 방법도 일반 자전거와 비슷해 사용률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삼천리자전거는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킥고잉’의 운영사인 올룰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유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전기자전거를 개발한 데 이어, 연내 대규모 납품 계약을 통해 전기자전거 보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천리자전거는 2019년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MOU를 맺고 전기자전거 납품을 진행했고, 서울시 ‘따릉이’, 창원시 ‘누비자’, 고양시 ‘피프틴’, 인천시 ‘쿠키’ 등 공공기관에도 자전거를 공급하면서 자전거 이용 경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과 투자를 통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