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로나 항체양성률 97%…제주도·부산 가장 높아

방역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한국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1차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 7월부터 한국역학회와 함께 진행했으며, 국내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전국 단위 혈청 역학조사다. 전국 17개 시도,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의 대학, 291개 협력 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9,9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로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이 중 백신접종으로 생긴 항체양성률이 아닌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57.65%였다.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로 나타나, 미확진 감염자(코로나에 감염돼도 검사·확진 판정을 받지 않음)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연령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백신접종률이 낮은 5~9세, 10~19세의 청소년의 전체 항체양성률은 각각 79.55%, 90.63%로 다소 낮았고, 반대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높았다.

지역별 항체양성률은 제주도와 부산이 각각 66.09%, 64.92%로 높았다. 미확진 감염 규모는 부산이 28.75%, 제주가 27.13%였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우리나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단, 높은 항체양성률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고 바로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역별 항체양성률 차이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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