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이산화탄소 전환 상용화 '눈앞'

전기 이용해 일산화탄소로 바꿔
상용화 땐 탄소 감축 대안으로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이산화탄소(CO2)를 일산화탄소(CO)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화학 촉매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달 18일 환경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플라이드 커탤리시스 비: 인바이러멘털’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기를 이용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 등의 탄소화합물로 바꾸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초산,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거나 합성연료유, 메탄올과 같은 대체 연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 물질이다. 업계에서는 이산화탄소의 전기화학적 전환에 필요한 금·은 등 귀금속 촉매를 값싼 철·니켈 등으로 대체하는 연구가 분주하다. 이들 촉매를 원자 수준으로 조절해 성능을 개선해나가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종전까지 촉매는 수백 개 원자가 뭉쳐진 형태였다. SK이노베이션은 원자를 하나하나 분리해 만든 단원자 촉매의 활성화 성능을 더 높였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의 98% 이상을 일산화탄소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까지 논문으로 보고된 수치 가운데 최상위 결과값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수십 년에 걸친 에너지·화학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촉매 연구 역량을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접목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