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PMI 3개월 연속 기준치 밑…독일이 프랑스보다 심각

9월 S&P글로벌 유로존 합성 PMI 발표
지난 7월 이후 49.9→48.9→48.2포인트
프랑스는 경기 긍정 전망이 우세
유로 지역에서 제조업계와 서비스업계의 경기 전망이 3개월째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독일 산업계에서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반응이 많았다.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은 “이달 유로 지역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지수는 50포인트를 기준으로 제조업종과 서비스업종의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50포인트보다 낮다는 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계 의견이 더 많다는 얘기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49.9→48.9→48.2포인트로 3개월째 50포인트를 밑돌았다.S&P글로벌은 “이번 달 유로 지역의 경기 하강이 심해지면서 경제 활동이 3개월 연속으로 위축됐다”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수치가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 가격이 급등한 충격이 이번 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서비스 산업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아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나눠서 봐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유로 지역 제조업 PMI는 전월 49.6포인트에서 48.5포인트로 하락했다.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 지역 서비스 PMI는 같은 기간 49.8포인트에서 48.9포인트로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기 전망에 차이가 있었다. 독일의 합성 PMI는 45.9포인트로 낮았지만 프랑스의 합성 PMI는 51.2포인트로 기준점인 50포인트를 상회했다.영국 경제연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 3분기에 독일 GDP는 하락한 반면 프랑스는 GDP는 소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에너지 비용이 가계뿐 아니라 에너지 집약 산업에 부담을 주면서 독일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