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긴축·英 금융시장 불안에 급락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에 대한 우려와 영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에 하락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29포인트(1.41%) 하락한 29,652.3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4포인트(1.74%) 밀린 3,692.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5.01포인트(1.94%) 떨어진 10,851.80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3만선 아래로 떨어지며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해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 파장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1.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82%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4.27%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지금보다 4%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전망치로 인해 향후 주가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입을 것을 고려한 조치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에 영국 국채는 물론, 유럽 국채가 일제히 매도세에 시달리는 점도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에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그만큼 달러화 가치는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달러지수는 이날 112를 돌파하며 전날보다 1% 이상 급등했다.

영국 국채인 길트 2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40bp(0.4%포인트) 이상 올라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10년물 금리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도 9bp 이상 올랐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5bp 이상 올랐다.

대규모 적자 재정은 영국 경제의 침체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미 영국의 경기 침체를 예고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이 기업의 실적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앙투안 부베 선임 금리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든 중앙은행이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다"라며 "연준의 어조는 매우 분명하다.

경제에 가해지는 고통과 상관없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 금리 인상을 더 가파르게 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다"라며 "(기업의) 실적이 지금까지는 회복력을 보였지만, 이러한 회복력이 시험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7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2.26%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11%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우려에 5% 이상 폭락 중이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61%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4.90% 밀린 배럴당 86.03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