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데 왜 인색한가" 질문에…구글 CEO "형편없던 시절 기억"

사진=AFP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사내 전체회의에서 비용 절감 등과 관련된 직원들의 불만에 “회사가 작고 형편없었을 때를 기억한다”며 어려운 대외경제 상황에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지난주 사내 회의에서 한 직원에게 “회사가 팬데믹으로 기록적인 이익을 냈고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직원들에게 왜 ‘인색하게(nickel-and-diming)’ 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구글이 최근 직원들에게 생산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사내 복지와 고용을 줄이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CNBC는 피차이 CEO가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라며 신중하게 답을 골랐다고 보도했다. “모두가 뉴스를 읽기를 바란다”고 시작한 그는 “우리는 최근 10년 간 가장 힘든 거시경제 상황 중 하나를 지나면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회사(의 일원으)로서 이런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회사는 양자 컴퓨팅 등 장기 프로젝트에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더 똑똑하고, 검소하고, 효율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이어 “구글이 작고 형편없었을 때를 기억한다”며 “재미를 항상 돈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내 복지를 줄인 것에 대해서는 몇몇 ‘스웨그’ 아이템이 없어져도 구글의 문화는 여전히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월가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한 자릿수를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41%) 대비 크게 낮다. 피차이 CEO는 이에 최근 “감원을 감수하더라도 회사의 효율성을 20% 늘리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