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환절기 코막힐 땐 영향혈·비익혈 지압을

가을철 환절기로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어김없이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코가 막히면 밤에는 잠도 편히 잘 수가 없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학습능력도 덩달아 저하된다. 코막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축농증이라고 하는 부비동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비염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부비동염의 증상은 코막힘과 끈적이는 노란 콧물이 흔하면서 재채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반면에 비염은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주를 이루고 심한 경우 코안의 갑개 점막이 부어서 코막힘이 나타난다.

양방에서는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처치가 흔하다. 비염도 비중격이 휘어서 나타나는 코막힘의 경우엔 수술을 권한다. 약물요법으로는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등 질환과 증상에 맞춰 처방하고 흔하게 혈관수축제 등을 스프레이에 넣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효과는 임시방편에 그친다.
우선 코막힘이 유발되면 영향(迎香)혈과 비익(鼻翼)혈을 지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향혈은 양쪽 콧방울 바로 옆 움푹 팬 곳으로 양쪽 검지손가락 끝으로 지긋하게 누르기를 반복한다. 비익혈은 콧잔등 양쪽 옆에 중간에 있으며 코뼈와 연골이 이어지는 부위에 있다. 이 부위를 자극하면 비강 내 충혈을 개선해 코막힘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차로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목련 꽃봉오리가 가장 효과적이다. 목련 꽃봉오리는 신이화(辛夷花)라고 하는데, 필자 또한 코막힘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약재다. 신이화를 구해 쪼갠 후 한 번에 20g 정도를 물 1L에 넣고 1시간 정도 약한 불로 끓여 절반 정도로 졸인다. 이것을 하루 3~4차례 차처럼 나눠 마시면 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끓여서 며칠 동안 마셔도 좋다. 만약 찬 자극을 받으면 바로 코가 막히는 경우는 초피나무 열매(없으면 산초, 후추도 무관) 10개 정도를 30분 정도 끓여서 한두 차례 차로 마셔도 아주 효과적이다. 초피나무 열매는 만성기침에도 좋다.한방에서는 ‘코는 폐의 관문(關門)’이라고 말한다. 평소 폐의 기운은 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폐기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온(保溫)이 중요하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방 안 온도도 너무 춥지 않게 하고, 찬 음료를 마시는 것에도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보습된 따뜻한 공기를 마시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절기 건강, 코막힘 없이 시원하게 이겨보자.

한동하 한동하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