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달러환산 코스피 34%↓…G20 주요 지수 중 하락률 1위

기업들 실적 둔화에
환율 급등 '겹악재'

닛케이·상하이지수보다
10%P가량 더 빠져
올해 코스피지수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하락에 더해 원·달러 환율 급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25일 대신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33.58% 급락했다. G20 국가 주요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일본 닛케이225지수(-24.3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2.94%)보다도 10%포인트가량 더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다음으로는 독일 DAX30지수(-31.79%), 이탈리아 FTSE MIB지수(-31.45%), 유로스톡스50지수(-31.01%) 등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지수화해 산출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은 원화 표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달러 환산 시가총액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에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도 하락 폭이 커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최근 1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달러 강세에 따라 주요국 통화 가치가 대부분 떨어지면서 주요 지수의 달러 표시 환산 지수는 자국 통화 대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 기준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21.96% 하락했다.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11%포인트가량 작은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자국 통화 기준 지수와 달러 환산 지수 간 등락률 차이가 주요국 지수 중 다섯 번째로 컸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