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환율우대' 받아 환전 수수료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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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짠테크 & 핀테크
시중은행 간편환전
수수료 10%만 부과
달러계좌에 입금한 뒤
원화계좌로 보내면
현찰의 50% 우대 효과
해외직구·항공권 구매
외화 체크카드가 유리

먼저 환전 수수료 구조에 대해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환율은 해당 시점의 매매기준율을 말한다. 그러나 달러 현찰을 살 때 환율은 이 매매기준율과 비교해 20~30원가량 더 비싸고, 팔 때도 20~30원가량 더 싸다. 이 때문에 달러를 샀을 때보다 환율이 100원 오르더라도 환전수수료를 아끼지 못한다면 수익이 40~50원가량으로 줄게 된다. 외화계좌를 통해 송금을 주고받을 때 환율은 현찰 환율보단 유리하다. 이 경우 매매기준율과 차이는 대략 15원 안팎이다.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환율우대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은 최근 달러를 사고팔 때 90%까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90% 환율우대’는 환전수수료를 기존의 10%만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현찰 살 때 환전수수료가 30원이라면 10%인 3원만 내면 된다. 국민은행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 ‘쏠편한환전’, 하나은행 ‘환전지갑’, 우리은행 ‘환전주머니’ 등 간편환전 서비스를 활용하면 살 때와 팔 때 모두 90%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 쉽게 환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항이나 영업점에서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은행이라면 달러예금이나 외화입출금통장에서도 수수료 없이 보낼 수 있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달러를 고점에서 팔고 싶다면 먼저 달러계좌에 입금한 뒤 파는 게 유리하다. 대부분 시중은행은 달러를 외화계좌에 입금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입금 후 7일 이내에 다시 현금으로 찾거나 해외 송금 시에만 1.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외화계좌에서 원화계좌로 보내는 방식으로 환전한다면 송금받을 때 환율이 적용된다. 즉 현찰로 바꿀 때와 비교해 50% 환율 우대를 받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 같은 ‘국내 외화이체’에 대해 월 1회 90% 환율우대 쿠폰을 준다. 해당 쿠폰은 1만달러 이하 달러를 송금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갖고 있는 현금을 외화입출금통장에 입금한 뒤 해당 쿠폰을 사용해 원화계좌로 이체한다면 90%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