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한화에 통째로 팔린다…매각가 2조원 추산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전망이다. 인수가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주인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강 회장이 이날 오후에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대우조선해양 매각가는 2조원으로 추산된다.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한화 컨소시엄은 2008년 3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입찰에 참여,그해 1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도 있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대우조선 지분 중 일부만 우선 인수하고 나중에 잔여 지분을 매입하는 '지분 분할 인수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이듬해 1월 MOU는 해제됐고 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해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조선업계 안팎에선 산은이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받은 이후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