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언유착 의혹 제기는 음모…보도 전 이미 온라인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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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여권에서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부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온라인에 퍼졌기 때문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MBC 보도 이전에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가 지난 25일 '민주당 기획, MBC 제작인가? ‘정언유착’ 의혹 진상을 밝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해당 영상의 보도유예(엠바고) 해제 시점은 한국 시각 9월 22일 목요일 오전 9시 39분이었는데 박 원내대표가 해당 영상을 거론하며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내용', '막말' 운운하며 비난한 것은 정책조정회의 시작 3분 만인 9시 33분"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MBC 측은 "MBC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훨씬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며 "MBC는 대통령실의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된 이후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상은 촬영 후 바로 각 방송사로 보내졌고, 대통령실 기자들과 공유한 시각은 오전 8시 이전"이라며 "이른바 '받'(받은글) 형태로 국회 기자들에게 퍼진 내용을 정치인들이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MBC는 해당 영상을 촬영한 영상 취재기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 일원으로 촬영하고 바로 전체 방송사에 공유된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한 기자 개인에 대한 신상 털기와 인신공격까지 가해지는 사태까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도 성명을 내고 "비속어 논란의 핵심은 외교 무대에 선 대통령이 싸움판에서나 쓰임 직한 욕설과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국민 모두를 낯 뜨겁게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적반하장식의 프레임 바꿔치기의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반면 MBC 제3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자단 영상은 외부 유출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타사 기자들은 단신이나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의 비속어 발언 정보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오전 9시께 들어갈 수 있었냐"며 "모든 언론사가 발언 내용의 명확성, 대통령의 프라이버시, 외교적 파장 등을 놓고 고심할 때 왜 우리 디지털 뉴스는 해당 음성을 세 번 후미에 반복하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냈느냐"고 지적했다.이어 "먼저 박홍근 의혹부터 해명해야 하지만 인터넷 동영상을 만들어 단정적으로 자막을 내어 방송하도록 결정하는 과정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의 행태, 신속한 보도 아닌 신속한 조작"이라면서 광우병 사태를 언급했다.
권 의원은 "2008년 광우병 조작 선동 당시 MBC는 명백한 거짓말로 나라를 뒤집어 놓았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특정 정치세력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자임하며 반정부투쟁의 전위 노릇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 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담아 뉴스에 내보냈다"며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 지극히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가 조작한 자막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연히 팩트부터 확인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적 분석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MBC가 보여준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었다"면서 "공영방송을 자처하지만 공적 책무를 내버린 지 오래다. 정치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마친 후 첫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입장을 냈다.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오보(해당 보도)에 대한 책임을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엄중히 물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국민의힘은 박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허위방송에 대해 제소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은 대통령실에 엠바고 사항이 유출된 것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며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도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MBC 유튜브 채널에 이 영상이 올라오자 사흘 만에 조회수가 600만에 달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MBC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온라인에 퍼졌기 때문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MBC 보도 이전에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가 지난 25일 '민주당 기획, MBC 제작인가? ‘정언유착’ 의혹 진상을 밝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해당 영상의 보도유예(엠바고) 해제 시점은 한국 시각 9월 22일 목요일 오전 9시 39분이었는데 박 원내대표가 해당 영상을 거론하며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내용', '막말' 운운하며 비난한 것은 정책조정회의 시작 3분 만인 9시 33분"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MBC 측은 "MBC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훨씬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며 "MBC는 대통령실의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된 이후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상은 촬영 후 바로 각 방송사로 보내졌고, 대통령실 기자들과 공유한 시각은 오전 8시 이전"이라며 "이른바 '받'(받은글) 형태로 국회 기자들에게 퍼진 내용을 정치인들이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MBC는 해당 영상을 촬영한 영상 취재기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 일원으로 촬영하고 바로 전체 방송사에 공유된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한 기자 개인에 대한 신상 털기와 인신공격까지 가해지는 사태까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도 성명을 내고 "비속어 논란의 핵심은 외교 무대에 선 대통령이 싸움판에서나 쓰임 직한 욕설과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국민 모두를 낯 뜨겁게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적반하장식의 프레임 바꿔치기의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반면 MBC 제3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자단 영상은 외부 유출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타사 기자들은 단신이나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의 비속어 발언 정보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오전 9시께 들어갈 수 있었냐"며 "모든 언론사가 발언 내용의 명확성, 대통령의 프라이버시, 외교적 파장 등을 놓고 고심할 때 왜 우리 디지털 뉴스는 해당 음성을 세 번 후미에 반복하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냈느냐"고 지적했다.이어 "먼저 박홍근 의혹부터 해명해야 하지만 인터넷 동영상을 만들어 단정적으로 자막을 내어 방송하도록 결정하는 과정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의 행태, 신속한 보도 아닌 신속한 조작"이라면서 광우병 사태를 언급했다.
권 의원은 "2008년 광우병 조작 선동 당시 MBC는 명백한 거짓말로 나라를 뒤집어 놓았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특정 정치세력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자임하며 반정부투쟁의 전위 노릇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 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담아 뉴스에 내보냈다"며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 지극히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가 조작한 자막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연히 팩트부터 확인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적 분석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MBC가 보여준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었다"면서 "공영방송을 자처하지만 공적 책무를 내버린 지 오래다. 정치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마친 후 첫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입장을 냈다.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오보(해당 보도)에 대한 책임을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엄중히 물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국민의힘은 박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허위방송에 대해 제소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은 대통령실에 엠바고 사항이 유출된 것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며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도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MBC 유튜브 채널에 이 영상이 올라오자 사흘 만에 조회수가 600만에 달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