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경고등?…다우운송지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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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2% 떨어져 1만2129항공 철도 등 운송기업을 추종하는 다우운송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경보음이 울리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2년6개월來 월 최대폭 하락
항공사 등 물동량 감소 우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우운송지수(DJTA)는 지난 23일 12,129.3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대비 12.49% 떨어졌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우운송지수는 이달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우운송지수는 항공 철도와 관련한 미국 대기업 20개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6.09%, S&P500지수가 6.61%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운송주 낙폭은 약 두 배에 이른다. 세계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근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별 종목의 낙폭도 크다. 이달 들어 물류업체 UPS는 16%, 렌터카업체 에이비스버짓그룹은 17% 떨어졌다. 세계적 물류업체 페덱스 주가는 같은 기간 29.16% 하락했다.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운송주는 경기뿐 아니라 증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통한다. 물동량이 감소하는 것은 소비·관광 등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는 등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피터 카딜로 미국 스파르탄캐피털 수석시장경제학자는 “운송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은 경기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며 “2023년 2분기까지 세계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력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통상 늦여름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물류 성수기”라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요가 풍부하던 때 운송기업들이 설비를 증설했지만 소비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