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세자르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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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세자르 프랑크(1822~1890)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작곡가였다.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1886), 교향곡 D장조(1889), 교향적 변주곡(1885), 현악 4중주 D장조(1889) 등 오늘날 연주되는 그의 대표작이 대부분 60대에 쓰였다.
작곡가의 ‘기념해’를 맞아 연주회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피아노곡도 프랑크가 62세인 1884년에 작곡한 ‘전주곡(프렐류드), 코랄과 푸가’다. 베트남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이 지난 8월 내한공연에서 이 곡을 들려줬고,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재홍도 29일 독주회에서 핵심 레퍼토리로 연주한다.이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크 양식인 전주곡과 코랄, 푸가로 쓰인 세 악장이 작곡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한 곡처럼 연결된다. 도입부에 제시된 하나 이상의 주제가 조금 변형되거나 거의 그대로 반복해 나타나는 ‘순환 형식’과 현란한 반음계적 멜로디, 풍성한 오르간 사운드 등 프랑크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곡이다. 곡 전체를 지배하던 격정적이면서도 애수에 찬 단조 주제의 선율이 급작스럽게 장조로 바뀌며 환희를 분출하는 듯한 피날레가 벅찬 감흥을 일으킨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