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매년 증가…정우택 "진압장비 부족, 대응책 시급"

국내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 또한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사고가 2017년 1건에서 2020년 11건, 지난해 23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6월 말 현재 벌써 17건이나 발생했다.

정 의원은 "국내 전기차 보급이 30만대를 넘어서면서 화재사고가 함께 늘고 있다"며 "이를 막아줄 진압장비 보급이 미비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는데,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진압 작업이 쉽지 않다. 이에 소방당국은 작업에 질식소화덮개와 이동식 수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소방당국이 이동식 수조를 구비한 지역은 부산(11세트), 세종(2세트), 경기(1세트)뿐이다.

그나마 서울(4세트), 광주(1세트), 울산(1세트), 경북(1세트)는 올해 말까지 구비 예정이지만 대전, 대구, 인천, 충북 등은 구비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전기차 보급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전기차충전소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화재에 대한 대응체계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며 "소방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는 전기차 소방안전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