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젠, 라바 감마델타 T세포 인게이저 1조원에 도입
입력
수정
계약금 5000만달러미국 항체신약 개발사인 시젠(seagen)은 감마델타 T세포 인게이저 전임상 물질 ‘LAVA-1223’을 최대 1조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상대방인 네덜란드 라바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97.5% 급등했다.
라바테라퓨틱스 주가 97.5%↑
계약금 5000만달러(약 715억원) 및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는 최대 6억5000만달러(약 9295억원)다. 향후 판매에 따른 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인게이저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에서 각각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을 일컫는다. 암세표와 면역세포를 물리적으로 가깝게 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LAVA-1223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양성 고형암과 감마델타 T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감마델타 T세포를 EGFR 양성 암세포와 가깝게 해 사멸 효과를 높인다.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LAVA-1223에는 라바의 플랫폼 기술 ‘감마바디’가 적용됐다. 감마바디는 감마델타 T세포와 각종 암 관련 항원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계약에 따라 시젠은 향후 최대 2개의 추가적인 종양 표적에 감마바디를 적용하는 권리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감마델타 T세포는 자연살해(NK)세포의 특징인 선천면역과 T세포의 특징인 적응면역을 동시에 지닌 T세포다. 선천면역은 외부의 물질에 대해 처음 대응하는 면역이다. 적응면역은 특정 항원을 학습해 반응하는 면역이다. 감마델타 T세포는 면역거부반응 및 이식편대숙주병(GvHD)에 대한 우려가 적다. 때문에 건강한 다른 사람의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동종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애디셋바이오가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에 대한 첫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치료 이력이 있는 비호지킨림프종(NHL) 환자에 대한 임상 1상 결과 4명 중 2명에서 완전관해(CR), 1명에서 부분관해(PR)를 관찰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젠셀이 감마델타 T세포를 대량 증식하는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를 보유했다. 감마델타 T세포에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발현시킨 ‘VR-CAR’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