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센터서 '총기 난사'까지…푸틴 동원령에 난리 난 러시아

러시아가 예비군에 대한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한 입영센터에서는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의 우스트-일림스크 마을 입영센터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센터 책임자 1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일부 동원령을 발령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무차별 동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대 사무소에 총을 쐈다"면서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우드무르티아주 이제프스크시 내 제88학교에서는 총기 난사로 인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17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이 학교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연방수사위원회에 따르면 총격 범인은 이 학교 출신이며, 나치 심볼이 그려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알렉산드르 브레찰로프 우드무르티아주지사는 "총격 범인은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테러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필요 부서에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