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티리얼즈 "'무연탄 활용' 인조흑연 세계 최초 양산"

무연탄 인조흑연 제조 공정도. 사진=블랙머티리얼즈
인조흑연 제조업체 블랙머티리얼즈는 국내 무연탄을 활용한 인조흑연 양산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무연탄을 활용한 인조흑연을 양산한 것 관련 회사 측은 "2020년 하반기 국가공인기관 랩 설비에서 고순도화율 99% 및 수율 70% 이상의 품질을 확인한 데 이어 연간 20t 규모 양산 설비에서 생산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조흑연은 전기·열전도성이 우수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전통산업과 이차전지 음극재 및 소형 고가 전자제품 방열판 소재 등 첨단산업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블랙머티리얼즈가 인조흑연 원자재로 사용하는 국내 무연탄 매장량은 약 15억t으로 수율 감안시 인조흑연 금액은 수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무연탄은 해외 무연탄에 비해 고품질로 인조흑연 제조에 매우 유리하는 게 업계 평가다.

인조흑연 제조비용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원자재는 t당 1000~3000달러 수준인 잔사유와 니들코크스 등이다. 반면 블랙머티리얼즈의 원재료인 무연탄은 전량 국내 자체 수급이 가능하며, 가격은 기존의 원자재 대비 5~15% 수준인 t당 150달러로 알려졌다.한편, 이차전지 충전과 방전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에는 인조흑연이 70% 이상 투입되는데 이중 전량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랙머티리얼즈는 g당 450밀리암페어(mAh) 충방전 수준을 목표로 무연탄 활용 인조흑연을 적용한 규소(Si)계 음극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일호 블랙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번 양산발표는 2년전 본사가 진행한 무연탄 인조흑연 개발 결과를 기반으로 양산을 진행할 시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서 기존 인조흑연 보다 비교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론 공격적으로 양산 설비를 확충하고 마케팅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