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국내 3대 위스키 '윈저' 매각 결국 불발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과 M&A 계약 해지
인수측 2000억 자금 조달 차질
국내 대표 위스키 중 하나인 ‘윈저’ 매각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윈저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 운용사(PEF)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디아지오는 27일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의 윈저 브랜드 매각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디아지오는 지난 3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과 윈저 운영권을 200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디아지오가 10년간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공급하는 등의 조건이 달렸다.

하지만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 측에서 기한 내 윈저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이 이화전기, 휴림로봇 등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려다 무산되는 등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며 “금융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며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와 관련해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이 매각 계약 조건 중 일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사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는 지난 7월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윈저 사업부를 분리해 윈저글로벌이란 법인을 만들었다. 윈저를 제외하고 전세계 1위 스카치 위스키인 ‘조니워커’와 흑맥주 ‘기네스’ 등의 사업은 디아지오코리아가 그대로 맡고 있다.

이번 M&A 계약 해지이후에도 법인 통합없이 윈저 관련 사업은 윈저글로벌에서 운영할 방침이다.

윈저는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함께 유흥시장의 3대 위스키로 불려왔다. 윈저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로컬 위스키 시장 1위를 차지해왔지만 최근 골든블루에 자리를 내 준 상황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